할머니의 병문안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슌은 그곳에서 다이고와 만난다. 다이고는 식물인간 상태인 어머니의 문병을 왔다고 했다. '범죄를 저지른 아버지 때문에 절망하여 자살을 시도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다이고에게 슌은 당황하여 다이고의 말을 가로막으려 했다. 하지만 다음에 다이고의 입에서 나온 것은 유키의 이름이었다. '유키의 가족이 목숨을 잃은 건 우리 아버지 때문이야. 호텔 뉴스나이시스의 사장은 내 아버지야' ── 그것은 다이고가 '언젠가는 슌에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과거. 예상 밖의 고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슌은 할머니의 병실로 돌아와서 할머니에게 어떤 부탁을 했다. 며칠 후 숙소에서 할머니로부터 배운 그라탱을 만드는 슌. 요리를 하면서 다이고의 지금까지의 언동을 되돌아보고 그 이면에 있었던 것을 느끼며 자책하는 슌. 완성한 그라탱을 가지고 슌이 찾아간 곳은 다이고의 방이었다. 다이고의 방 안에는 구조 관련 물품만 놓여 있었다. 평소처럼 밝게 이야기하는 슌이었지만, 다이고의 인생에는 '구조'밖에 없었다는 것을 느끼고 점점 눈물이 차올랐다. 그런 슌의 모습을 보고 다이고는 '고마워, 이런 나와 친구가 되어줘서, 날 위해 울어 줘서'라고 말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