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도에 180억원어치였으며, 지금 금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알아? 최소 세 배야... 세 배!"
어릴적 집 나간 아버지를 그리워했고, 원망했던 주인공. 그러던 어느 날, 턱하니 3천만원짜리 13평형 빌라 하나를 남겨놓고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버지를 용서하기로 하고, 그 빌라에 들어와 살면서부터 이 주인공의 일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3천만원짜리 빌라에 왜 이리 욕심을 내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1986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회의원 살해사건, 범인은 다름아닌 수행원 중 한명과 운전기사로 밝혀진다.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사회적 분노 속에서 일방적으로 재판이 진행되고, 두 사람은 금괴의 존재에 대해 끝까지 함구한채 언제 끝날지 모를 기나긴 수감생활에 들어간다. 세인의 관심이 사라지고, 이제는 그러한 사건조차도 잊혀졌는데...
그 둘 중 하나가 위암말기 판정을 받아 조기 가석방을 받게 된다. 그리고, 아들에게 3천만원짜리 빌라를 유산을 남긴 채 죽게 된다.
"그렇다. 풍년필라의 싯가는 3천만원이 아니라 500억... 500억짜리 13평형 빌라 였다."